부패한 마음
9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_렘 17:9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이라는 말씀대로,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더러운지 자신도 잘 모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사람이 더럽기는 하겠지만 나는 그렇게 더럽지는 않다. 사기 치고 도둑질하고 간음죄 짓고 살인죄 짓고 하는 사람이야 ‘나쁜 놈’일 테지만,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으니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고 할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여기던 사람도 때로는 상황과 여건이 주어지면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더 큰 죄를 지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살인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살인할 수 있는 기질은 모두에게 있습니다. 복수심에서든 분노 때문이든, 생존이나 정당방위 기타 어떤 명분이든 사람은 상황에 따라 무슨짓이든 할 수 있는 기질이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명중할 수 있는 레이저 광선총이 있고 소리도 쏜 증거도 없다면, 더 나아가 살인해도 형법으로 처벌받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살아남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수년 전 부산에서 여인 토막살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의 범인이 당시 대구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고 한 교인이 교통사고를 내서 같은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하필 그 토막 살인범과 같은 감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개는 그 토막 살인범이 아주 흉측하고 소위 범죄형으로 소름끼치게 생겼으리라 생각할 터이지만, 그 사람의 얼굴은 아주 유순하게 생겼더라는 것입니다. 저런 사람이 그 끔찍한 일을 했으리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더라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살인할 수 있고, 간음죄 지을 수 있고, 도둑질 할 수 있고 무슨 죄든지 지을 기질이 있으며 상황이 주어지면 자기도 모르게 그러한 일을 행하게 됩니다.
예전에 빽빽이 들어찬 완행열차를 타고 가는 중에, 열차 안에 장사꾼들이 통로를 왔다 갔다 하며 물건을 팔고 있었습니다. 필자 가까이에 한복을 얌전하게 차려입고 하얀 버선까지 신고 아래만 내려다보고 앉아 있는, 아주 점잖게 보이는 부인 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장사꾼이 실수로 그 부인의 버선발을 밟았습니다. 하얀 버선 위에 신 자국이 커다랗게 찍혀버렸습니다. 그때 그 부인이 “이게 눈깔이 빠졌나…?”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얌전하던 부인 입에서 지독한 욕설이 막 터져 나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건드리니까 속에 있는 것이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하나님께서는 심장을 살피고 폐부를 시험하시며, 사람의 심령을 감찰하시니(잠언 16:2) 우리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누가 감히 깨끗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속마음에 악이 가득한 것을 아십니다.
3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일반인 그것은 해 아래서 모든 일 중에 악한 것이니 곧 인생의 마음에 악이 가득하여 평생에 미친 마음을 품다가 후에는 죽은 자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_전 9:3
하나님은 다 아시므로 이시므로 “각각 그 행위와 행실대로 보응하나니”라는 말씀대로 행한 대로 보응하십니다.
4 누가 깨끗한 것을 더러운 것 가운데서 낼수 있으리이까 하나도 없나이다_욥 14:4
더러운 것 가운데서는 깨끗한 것이 나올 수 없습니다. 깨끗한 것은 깨끗한 데서 나옵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마태 7:16)는 말씀처럼, 나쁜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타락했는데, 죄인으로 태어나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마음이 있는데, 거기서 무슨 깨끗한 행동이 나오겠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는 악하니 어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마태 13:34)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마태 15:18,1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악이 가득한 이 마음이 억제가 되지 않으므로 죄라는 열매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들이 외적인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입니다. 사람이 죄 짓는 수단과 도구로 쓰이는 육신의 일들을 잠언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16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것 곧 그 마음에 싫어하시는 것이 육 칠 가지니17 곧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과18 악한 계교를 꾀하는 마음과 빨리 악으로 달려가는 발과19 거짓을 말하는 망령된 증인과 및 형제 사이를 이간하는 자니라_잠 6:16 ~ 19
이 말씀대로 사람은 마음으로, 눈으로, 입으로, 손으로, 또 발로 얼마나 많은 죄를 짓는지! 시편 기자는 자신이 얼마나 죄가 많은 지를 깨닫고 “나의 죄악이 내게 미치므로 우러러 볼 수도 없으며 나의 죄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으므로” 평안한 마음이 사라졌다고 말하였습니다(시편 4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