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시험하는 사람들

1 예수는 감람산으로 가시다
_요 8:1 ~ 요 8:12
요한복음 8장은 율법이 무엇인지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또 율법의 정죄에서 해방 받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잘 말씀하고 있습니다.
53 [다 각각 집으로 돌아가고
_요 7:53 ~ 요 8:2
예수님이 이스라엘 땅에 다니실 때, 밤에는 찬 이슬을 맞으며 감람산에서 주무시는 일이 많았습니다. 다 각각 집으로 돌아가고 예수님은 감람산으로 가신 것으로 보아 예수님은 자신을 아무에게도 의탁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감람산에서 주무시고 다시 아침에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시어 자기에게 나아온 백성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른 아침에 간음 중에 현장에서 잡힌 여자가 예수님 앞에 끌려온 것입니다. 간음의 상대방 남자는 도망갔는지 아니면 또 다른 곳으로 끌려갔는지는 알 수 없고, 단지 여자만 예수님 앞에 끌려 왔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 중에 잡힌 그 여자를 끌고와 예수님이 말씀을 가르치고 계신 곳에 두고 예수님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姦淫)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는데,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라고 물었습니다. 신명기 22장 22절에 보면, 간음하다가 잡힌 사람은 남자와 여자 두 사람 모두 백성 앞에서 쳐 죽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간음 중에 잡힌 사람은 돌로 쳐 죽였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그렇게 명령하였기 때문에, 간음 중에 잡힌 이 범법자를 이스라엘 재판장에게 끌고 가 재판받게 해 죽이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그 여자를 예수님 앞에 끌고 왔으며 그 이유를 성경은 “저희가 이렇게 말함은 (예수님을) 고소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율법(律法)을 중히 여기고 그것을 지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로마가 이스라엘을 점령하여 통치하고 있었으므로, 동시에 로마법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로마의 관원들이 예루살렘을 다스렸고, 로마에서 파견된 총독(總督)이 사법권(司法權)을 갖고 재판했습니다. 그 사법권은 로마법에 따라 총독에게 주어진 권한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그런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요한복음 18장에서도 그러한 사정을 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총독 빌라도 앞에 끌고와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稅)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누가복음 23:2)라며, 로마제국에 대한 반역자이니 죽이기를 구하였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는 죄가 없고 그들의 주장이 거짓말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시기(猜忌)로 예수를 넘겨준 줄”(마태복음 27:18)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무리에게 “너희가 저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고 말했고, 이에 유대인들은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權)이 없나이다”(요한복음 18:31)라고 대답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예수님이 모세의 율법에 따라 “간음 중에 잡힌 이 여자를 돌로 쳐죽이라”고했다면, 살기등등하여 손에 돌을 들고 굶주린 사자처럼 몰려든 군중에 의해 그 여자는 순식간에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로마법에 따라 예수님은 살인 교사죄(敎唆罪)로 총독에게 고소당해 범법자로서 재판을 받게 됩니다. 만일 예수님이 그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지 말라”고한다면, 그때는 모세의 율법을 범한 죄로 유대 종교가들 앞에서 종교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죽이라 하면 로마법을 어긴 살인 교사죄에 걸리고, 죽이지 말라고 하면 모세의 법을 폐한 죄에 걸립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도록 해서 그들은 예수님을 고소할 구실을 찾고자 한 것입니다. 그 범죄한 여자를 죽이려는 의도가 아니라, 예수님을 올무에 빠뜨리고자 한 것입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그들이 그렇게도 고대하던 메시야가 이스라엘 땅에 오셨는데, 하나님의 선민 그것도 하나님을 열심히 섬긴다는 종교가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꾀를 내고 모함을 하며 끈질기게 따라다닌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게 할 좋은 구실이 생겼다고 생각하여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끌고 왔습니다.  

이스라엘 종교가들은 육체적으로는 간음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들은 간음죄를 짓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간음한 여자를 끌고 와서 지금 그녀를 정죄하고 죽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여자는 너무나 수치스럽고 비참한 모습으로, 이제 잠시 후면 날아올 돌멩이에 자기가 죽을 것을 알고 벌벌 떨고 서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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