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죄 아래 있는 인생

예수님은 그러한 무리를 향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몸을 굽히시고 손가락으로 땅에 글을 쓰셨습니다. 예수님이 무리 앞에서 최초로 쓰신 글입니다. 군중 대부분이 예수님이 무엇을 쓰시는지 내려다보았을 것입니다. 그 동안에 아우성치던 분위기는 가라앉고 조용해졌을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땅에다가 무슨 글을 쓰셨을까요? 훗날 예수님 앞에 가면 “주님, 그때 무엇을 쓰셨습니까?”라고 한번 여쭈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는 물론 정확한 답이 나오겠습니다만, 지금 우리가 한 번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글을 써주신 것이 있습니다. 출애굽기 31장 18절 말씀대로 하나님께서 돌비에 기록해 주신 십계명이 그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분인데, 그 예수님이 몸을 굽히시고 손가락으로 땅에 쓰신 것도 십계명과 동일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십계명 중에 일곱번째 계명인 “간음하지 말지니라”는 말씀을 쓰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도 문제이지만 그 여인을 정죄하고 죽이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거짓된 것임을 보셨으므로 그들의 죄를 일깨워주기 위해 계명을 쓰셨을 것입니다.

간음(姦淫)은 정해진 배우자 외의 다른 사람과 음행하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에서도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느니라”(고린도전서 6:18)고 하여, 엄히 경계하는 범죄입니다. 그 여자는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고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에 죽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보실 때는 그 여자뿐만 아니라 둘러서 있는 그 종교가들 또한 모두 간음한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간음치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자를 보고 음욕(淫慾)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태복음 5:27,28)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겉으로 드러난 행위를 보고 간음죄를 범한 여인을 죄인이라고 정죄하지만,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마음에 음욕을 품어도 그것을 이미 간음이라고 하셨으니 누가 감히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으로 음욕을 품는 것이나, 행위로 간음죄를 짓는 것보다 더 근원적인 간음죄가 영적 간음입니다.

인간은 에덴동산에서부터 자기들을 창조하시고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배반하고 사단의 거짓말을 받아들임으로써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 그것이 첫번째 간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가 너희의 남편이 될지라도 너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을 좇았다고 하시면서 그것이 인간 대 인간의 육체적인 어떤 간음보다도 더 큰 영적(靈的) 간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 간음하는 여자들이여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되게 하는 것이니라
_약 4:4
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_요일 2:15
신약성경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대신 세상 것을 더 사랑하고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그 모든 것을 간음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땅에 글을 쓰시고 일어나서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신 것은 아주 타당한 말씀입니다. 죄인이 죄인을 정죄하고, 죄인이 죄인에게 형을 집행할 수는 없으므로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죄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선을 행하고 죄를 범치 아니하는 의인은 세상에 아주 없”고(전도서 7:20),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로마서 3:11,12) 성경은 이미 선언하였습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과 유대 종교가들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등진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심판과 멸망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입니다. 모든 사람은 이미 죄를 지었고(로마서 3:23), 사형선고를 받은 상태로 집행을 기다리는 죄수와 같이 둘째 사망 곧 불 못에 떨어져야 하는 죄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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